| 아이폰! 음악를 찾아줘: Shazam의 데이터베이스는 전세계의 모든 곡을 가지고 있을까? | 2009-22-09 13:17:45 I 레일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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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흔하다면 흔하다고 할 수 있는, 아이폰을 치켜들고 음악이 들려오는 곳에 가까이 대면 곡의 제목을 칵 하고 뱉어내는 그런 어플. 한국에서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했었던 기억이 있다. KTF였는가… 그때도 참 신기해서 어쩔 줄 몰라 했었지.


옷을 사러 갔을 때나 친구들과 술을 마실 때, 매장 안에서 혹은 바 안에서 흐르는 곡이 마음에 들었을 때 놓치지 않고 곡목을 저장할 수 있는게 너무 마음에 들었던 와중 문득 궁금해졌다.
‘과연 shazam의 데이터베이스는 전세계의 모든 곡을 가지고 있을 것인가?’
궁금증이 생기면 그걸 풀어야 속이 시원해지는 성격인 나는 바로 실험에 착수했다.
..뭐 다르게 말하면 잉여의 시간을 낭비하는 취미중 하나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iTunes를 실행 후 가벼운 마음으로 휘성의 ‘불면증’을 시도해보았다.

휘성의 불면증을 찾은 결과
읭…
어,없어…
왜 없어…….
shazam 지금 우리 휘성오빠 무시하나요?
한국노래가 차별을 받고 있는 건 아닐까 분노하면서도 기세가 한 풀 꺾인 나는 우선 다른 종류의 음악으로 실험해보기로 했다.
우선, 멘델스존의 피아노 트리오 No.1 in D minor Op.49 by 안네소피 무터, 린 하렐, 안드레 프레빈.

멘델스존의 ‘피아노 트리오 No.1 in D minor Op.49′
오 훌륭하다. 내가 시도한 곡은 2008년 레코딩 (멘델스존 협주곡) 시디 수록곡이었긴 한데, 그래도 연주자들까지 정확히 맞춘 것에 깜짝 놀랐다. 오오 대단해…
그렇다면 미국인에게도 사랑받는 지브리표 애니메이션의 OST는 어떨까?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삽입곡인 ‘공중산책’을 시도해보았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 ‘공중산책’
음..뭔가 비루하지만 (앨범 이름도 틀렸고 이미지조차 없어;;) 찾긴 찾는구나. 이건 조금 의외였다. 지브리 애니메이션 OST는 완벽하게 갖추고 있을 줄 알았는데….
자 그렇다면 일본곡들은 어떨까?
우선 나의 이쁜이 보아의 ‘Every Heart -ミンナノキモチ-’를 shazam에게 들려주었다.

보아의 ‘Every Heart -ミンナノキモチ-’
오오 있구나 있어!! 보아는 소중해요 학학학….이 언니는 뿌듯하구나…
그래 그렇다면 보아의 일본곡이 아닌 한국곡은 어떨까?
보아의 ‘공중정원’을 들려줘보았다.

보아의 ‘공중정원’
음…찾긴 찾았는데 앨범 이미지도 없고 앨범 제목도 ‘또’ 틀렸어.
…왠지 일본 앨범과 한국 앨범을 차별하는 것 같아 기분이 씁쓸해졌다.

클래지콰이의 ‘Color your soul’
클래지콰이의 ‘Color your soul’을 들려주고 얻은 결과이다.
J-POP이라니요. 이게 무슨 헛소리? ㅠㅠ 뒷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너무해 shazam! 번듯한 한국노래를 일본노래로 둔갑시키다니…
나는 좌절했지만 멈추지 않았다.

Rie Fu의 ‘Life is like a boat’
일본 애니메이션 ‘블리치’의 엔딩테마 Rie Fu의 ‘Life is like a boat’를 들려주니 이렇게 이쁘게 앨범이미지까지 넣어서 결과가 나왔다. 응….일본곡은…만화주제가도 착실하게 데이터베이스에 넣었단 말이구나…
내가 요새 가장 애정하고 있는 애니메이션 ‘크게 휘두르며’의 오프닝과 엔딩곡은 그러나 발견되지 않았다.
왠지 섭섭하면서도 꼬소한 그런 애매한 감정이 나를 휘감았다.
한국곡이 이렇게나 푸대접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절망한 나는 혹시나 혹시나 하며 우리들의 귀염둥이 소녀시대의 ‘Gee’를 시도해보았다.

소녀시대의 ‘Gee’
있다
있다
있어!!
역시 탱구는 위대하니까요!! 탱구야 사랑해 언니가 격하게 아낀다!!
비록 소녀시대를 이상하게 해석해놓긴 했지만 (Girl’s Age가 아니고 Girl’s Generation이 맞습니다)
여자 아이돌의 곡을 찾아봤으니 남자 아이돌의 곡도 빼놓을 수 없지.
역시 격하게 아끼는 빅뱅의 ‘거짓말’을 찾아보았다.

빅뱅의 ‘거짓말’
오오오 그래 그래 역시 빅뱅도 위대하니까요.
그런데 이 곡은 초반을 시도했을 땐 없는 곡이라고 나와서 하이라이트부분을 다시 들려주는 수고를 해야했다.
그런데 2NE1의 Fire가 shazam의 데이터베이스에 들어있지 않다는 것이 사실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아아아 우리 이쁜이들 노래를 ㅠㅠㅠㅠ 이 빠와풀한 ㅠㅠ ㅠㅠ 노래를 ㅠㅠ 멋져 죽겠는 이 노래를..ㅠㅠ
무슨 기준으로 곡들을 등록해놓는 건지 모르겠는데, shazam 홈페이지에 달려가서 한국곡들도 많이 데이터베이스에 추가해달라고 건의하고 싶은 심정이다.
은근 애정하고 있던 app이었는데 이렇게 한국곡들이 찬밥신세라는 걸 알고나니 괜히 좀 미워보인다. shazam이 무슨 죄가 있겠냐만…흑흑….ㅠㅠ
앞으로도 종종 한국곡들로 테스트 해볼 계획이다. 다음달 쯤에는 2NE1의 곡이 등록되어 있기를 바라며…
| 뉴욕 지하철에서 무아지경 리듬게임!! | 2009-07-09 17:39:37 I 레일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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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리듬게임을 좋아한다.
학생시절 야자 땡땡이치고 비트매니아를 플레이하러 동네오락실로 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교복을 입고 찌끼찌끼 판을 돌리면 옆에서 남자애들이 오오오오 하며 감탄했다.
(물론 내가 실력이 좋았다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시작된 나의 리듬게임 사랑은 비트매니아-이지투디제이-DDR-퍼커션 프릭스-펌프-디제이맥스로 이어졌다.
그 외에 쌈바 드 아미고, 태고의 달인, 키보드매냐 등도 찍접거려보기는 하였으나 자주 하지는 못했고, 가장 최근에는 NDSL의 응원단을 액정화면을 깨부술 기세로 플레이했다.

닌텐도 유명 게임 중 하나인 응원단2
뭔가 서론이 길었는데, 여튼 그래서 나는 리듬게임이라면 우선 정줄놓고 애정한단 말씀.
그렇기에 앱스토어에서 발견한 Tap Tap Revenge 2에 푹 빠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아이폰을 구입하기 전에도 우리동네 산책로 근처에 아이팟터치의 선전판에서 형형색색(이라고 해봤자 세가지지만)의 라인과 동그라미의 이미지를 발견했는데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리듬게임이구나.’
그리고 아이폰을 산 후 가장 먼저 다운받은 어플도 다름 아닌 이 게임이었던 것이다.
무료어플, 곡 다운도 무료, 거기다가 꾸준히 곡이 업데이트 되고 있다.
이 게임 개발자들은 천사님들이신가요?
다운받기가 참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게 내 폰 문제인지 구질스럽게 느린 미국의 인터넷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내 취향에 딱 맞는 게임이 아닐 수 없다.
이런저런 다른 게임들을 다운받아 보았지만 결국 지하철 의자에 앉아 플레이하는 게임은 탭탭이로 결정되고는 하였던 것이다.

TapTap Revenge2 실행 화면
뉴욕의 지하철은 굉장히 열등하다.
많은 나라를 가보지는 않았지만 뉴욕과 서울의 지하철을 비교해본다면
서 울>>>>>>>>>>>>>>>>>>>>> 넘사 벽>>>>>>>>>>>>>>>>>>>>>>>> 뉴욕
이라고 할 수 있다.
생긴지 오래되었기 때문이겠지만 더럽고 낡았고 냄새나고 냉방도 안된다.(전동차는 냉방이 되지만 지하철역은..그것이 바로 한증막의 현ㅋ신ㅋ)
전파가 안터져서 핸드폰 사용도 불가능하다.
종종 ‘미국사람들은 역시 선진국민이라서 지하철 안에서 핸드폰 사용을 안한다. 한국사람들을 본받아야한다’ 드립을 치는 사람들이 있는데 오해에요. 안하는게 아니라 못하는 거에요.
전파가 터지지 않으니 당연히 인터넷도 안되고 그러니 무선인터넷라이프도 지하철 안에서만은 먹통이 된다.
(이쯤에서 적절하게 한국 지하철을 찬양, 한국 핸드폰도 찬양)
책을 읽지 않으면 이 지루한 시간은 거의 대부분 탭탭이를 플레이하면서 보낸다.

뉴욕 역사 모습
그 날도 그랬다. 마침 새로 다운 받은 몇곡들이 있어서 신나게 플레이를 하고 있었다. 주말이라 지하철 안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유독 내 옆에 어떤 남학생이 앉아있었다.(옷입은 거나 앉아있는 폼새가 허세좀 부리는 고딩정도 되어보이더군.) 책도 없이 멍하니 앉아있더라.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탭탭 플레이의 무아지경에 빠져들었고…
그런데 아무리 한 곳에 몰두해도 시야반경이라는 것이 있지 않나.
열심히 플레이하고 있는 와중에 자신의 허벅지에 올려놓은 옆에 앉은 남학생의 손이 시야에 들어오는 거다.
그리고 그 남학생은
나와 똑같은 손동작을 하고 있었다.
즉슨, 허공에 대고 탭탭이를 찍고 있었다는 말.
모다?
묵음 탭탭플레이?
그럼 이 청년은 지금 내 아이폰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인가?
누군가가 나의 플레이를 쳐다보고 있다는 데에 생각이 미치자 나는 급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때 좀처럼 만들기 힘든 4x를 지나 6x에 머물러 있었고 올콤보를 유지하고 있었던 나는,
그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삑사리를 하나 내고 말았다.

탭탭 게임 플레이 화면
‘으악!ㅁㄴㄸㅇㅎ민아험 ㄴㅇㄹ;민아험 ㅇ러ㅏ민ㅇ;히ㅏ먼ㅇ ㄹㅁㄴ호닝ㄹ;ㅣㅏㅓ 2@@ ㅁ힝나러 ㅁㅎ니ㅏ얼 베3ㅑㄱ ㅁㅇㄴ허미!!!!!’
하고 마음속으로 온갖 비명을 지르고 있는데 옆에서
“s**t.”
하며 곱지 않은 언사와 함께 혀를 차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닌가.
읭…?
놀라기도 하고 어이도 없고 이게 지금 나한테 하는 소리인가 싶어서 얼굴을 들어 청년을 쳐다보았더니
거기엔 참하고 귀엽고 깜즥한 금발벽안의 청년………….
이 아니고
흑발과 까무잡잡한 피부, 거스름한 수염이 얼굴을 덮고 있는 왠 아저씨가….
하,학생이 아니었나…………예지력 하강↘
나와 눈이 마주친 아저씨는 뻘쭘했는지 ‘암쏴리…’하고는 슬그머니 일어나서 다음 정거장에 도착할 때까지 서서 갔다.
아저씨가 왜 내 올콤보가 깨지는 순간 ’s**t’을 날렸을까.
마치 자신이 콤보를 놓친 양 아쉬웠던 걸까.
옆에 앉아서 입까지 벌린 채 플레이에 열중하던 동양인처녀가 올콤보를 놓친 것이 그렇게나 안타까웠기에 일말의 동정을 했던 것일까.
아 세상은 아직 아름다운 것이구나.
왠지 마음이 훈훈해지는 이벤트였다.
| 불효녀는 웁니다.ㅠ_ㅠ - 아이폰으로 맛집 찾아 삼만리 | 2009-21-08 16:39:10 I 레일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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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타지에서 혼자 고생하는 딸자식이 안타깝기도 하셨을테고, 이노무 기집애 부모님 눈길이 없다고 니나노니나노 놀아제끼기만 하는 건 아닐지 걱정되기도 하셨을테고… 한국의 맛이 그립지는 않을까, 엄마손이 닿은 반찬이 그립지는 않을까 하여 직접 담근 김치, 직접 담근 된장, 고추장, 고춧가루 등등 한살림 장만해서 건너오셨다.
일용할 양식을 듬뿍 준비해 주신 부모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이 반찬들은 부모님이 귀국하신 후 내 도시락용으로 사용하기로 하고, 식도락하면 또 알아주는 뉴욕에 오셨으니 자식된 도리로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야 인지상정이 아니겠는가. 온세계의 음식을 다 맛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뉴욕이렷다.
워낙 먹으러 다니는 것이 내 문화생활의 9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었던 지라 (앵겔지수를 언급해보자면 극빈층이지만 뉴욕에서는 ‘食’을 단순히 ‘목숨유지를 위한 에너지공급’으로 치부할 수는 없으리. 여기서는 먹는 것도 당당한 문화생활의 하나라고! 그리고 그것은 매주 발간되는 뉴욕정보지의 반을 차지하는 레스토랑 정보, 매년 발행되는 레스토랑 평가매체 zagat를 보면 어느정도 감이 잡힌다.) 부모님을 맛있고 멋진 레스토랑에 모시고 가는 것에 모든 신경을 쏟았다.식사를 어떤 레스토랑에서 할 지를 가장 먼저 정해두고 레스토랑 주변의 관광명소를 찍어두는, 어찌보면 약간 주객전도처럼 보이기도 하는 관광계획을 준비해둔 나는 나름 자신감에 차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내가 예상치 못했던 복병이 나타났으니 그것은 바로 어머니의 시차부적응이었다.
평소에도 몸이 조금 약한 편이시던 어머니는 오랜 비행 직후 친척분을 뵈러 휴스턴에 바로 다녀오는 강행군 덕에 완전히 지쳐버리셔서 집을 벗어나 10분만 걸어도 피로감을 호소하셨다. 그렇게 내가 야심차게 준비했던 관광계획은 하나하나 물건너 가버리고… 그런데다가 유난히 음식에 까다로운 어머니시다보니 대충 집근처의 그렇고 그런 밥집에서 끼니를 해결하기도 난감했던 것이다.
나는 고민했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나는 ‘부모님이 방문하신 동안 제대로 된 음식조차 대접하지 못한 불효녀’ 낙인이 찍힐 지도 모르는 것이었다. 동네 근처에서 맛집탐험을 해본 적이 별로 없으니 어디가 맛있는지 몰라 더욱 곤란했다.
오 신이여 ㅠㅠ
Brooklyn Heights promenade (브루클린 하이츠 산책로)
로어 맨하탄의 전경을 즐길 수 있는 브루클린 하이츠의 명소.
노을 지는 무렵이나 야경은 가히 장관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듯. 멀리 보이는 것이 ‘브루클린 브릿지’.
어느 하루 너무 피곤해서 도저히 관광을 못하시겠다며 오후 내내 침대에 누워계시던 어머니께서, 기력을 회복하신 후 산책이나 하시자 하여 노을지는 강변을 걷고 있는데 툭하니 질문을 던지셨다.
“집 근처에 뭐 맛있는데 없니? 출출한데 멀리 나가기는 싫으네.”
올 것이 왔구나.
“이,있지 왜 없어요…허..허허허…자,잠깐만요. 제가 금방 찾아볼게요.”
급하게 아이폰을 두드렸다.
참 우리 동네인데도 아무것도 모르고 살았구나, 이 바보같은 것아. 애향심(?)을 좀 길러보아라.
속으로 울며 후회해보아도 이 상황에선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얼마 되지 않는 앱스 프로그램 중, 거의 사용하고 있지 않던 yelp를 실행시켰다.
yelp는 주소와 검색어만 치면 적어넣은 주소 근처의 관련되는 맛집이나 가게를 검색해주는 사이트(http://www.yelp.com)인데, 정보가 상세하고 가격대도 표시되어 있으며 그 장소를 이미 방문했던 회원들의 별점이나 리뷰도 볼 수 있어 아주 유용하다.
그 사이트에서 무료로 yelp app을 배포중에 있어서 언젠간 쓸 날이 오겠지 하며 다운받아 놓았는데 이렇게 사용하게 되는구나.ㅠㅠ
차,찬양하오 yelp냥반…ㅠㅠ app으로 만들어줘서 고마워 ㅠㅠ
급하게 지금 위치 주변의 레스토랑을 검색해보았다.
큰 동네가 아니라서 맨하탄처럼 지도위의 핀들이 빼곡하지 않아 오히려 알아보기가 더욱 용이하구나. 기뻐해야하는 건가?=_=

가장 리뷰가 많고 점수가 높으면서도 가격이 적당한 곳을 골라보았다. ‘Noodle pudding’ 이름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와는 다르게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란다.
“엄마 여기가 그렇게 맛있대요. 기대하세요.”
마치 내가 발견해낸 맛집인양 의기양양하게 부모님을 모시고 갔다.
입구를 들어서는데 사람들은 와글와글, 길게 늘어선 줄….’오 과연 맛집이라 다르구나. 잘 왔네.’ 흐뭇한 나. 하지만 연로하신 부모님들은 기다리는게 익숙하지 않으셔서 그런 건지 조금 굳은 얼굴을 하셨다. 근데 난 그것도 눈치 못채고 계속 ‘진짜 맛있대요. 누들푸딩이란 이름이니까 파스타가 젤 괜찮겠죠?’ 드립을…아….
오랜 기다림이 지나고 드디어 자리가 나서 테이블에 앉았다. 이미 부모님은 반쯤 지치신 표정. 거기에 레스토랑 안은 어찌나 그리 시끄러운지..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나도 슬슬 위장을 타고 역류하는 불안감을 감지하기 시작하고…=_= 하지만 여기서 질 순 없어! 꾸역꾸역 부모님의 분위기를 띄우고 메뉴를 정독하여 괜찮을 것 같은 메뉴를 골랐다. 리뷰에서 언급되었던 토마토 국물 홍합찜과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한 파스타를 두개 주문.
뉴욕 음식점들의 서빙속도가 느린 거야 하루이틀이 아니지만 이날은 유난히 늦었다. 어머니는 점점 입을 다무시고….아버지는 물만 벌컥이시고…ㅠㅠ 겨우 홍합찜이 나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홍합드링킹을 시전하였는데
아
어머니
불효녀는 웁니다.
토마토 소스가 아까웠던 거니 그런 거니 그래서 물탄 거니… 이럴거면 그냥 홍합만 쪄내던가….
파스타는 그래도 난 먹을 만 한 거 같았는데 ㅠㅠ 부모님 드시기엔 좀 딱딱한 것 같았고…애초에 면익히는 정도도 물어보지 않았다고…
서버들은 어쩜 그리 다들 건성건성인지 따르는 물이 반 흘리는 물이 반이야..
아주 좋게 말해서 음식 맛은 평균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 돗대기시장같은 분위기와 화통삶아먹은 st의 손님들, 의욕없는 서빙 수준에 분노했다.
계산을 하고 레스토랑을 나오면서 뒤끝작렬이 트레이드마크급인 어머니의 푸념은 시작되고…
“세상에 무슨 사람들 목소리가 그렇게 크니. 다들 귀머거리니. 정신이 없어서 음식이 코로 들어가는지 귀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겠더라. 하긴 코로 먹었으면 이거보다 맛있었을까? 이렇게 맛없는 음식 먹는 것도 올만이다. 차라리 우리나라에서 일 마레를 가겠다 얘. 홍합도 별루고 파스타도 정말 맛없었어.”
평소 말이 없으신 아버지의 코멘트.
“근처에 커피집있냐. 입가심 해야겠다.”
아
아
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 계획이 ㅠㅠ 맛난 걸 대접하고 대견하고 착한 딸 소리 들어보려던 나의 계획이 ㅠㅠ
밉다, yelp가 미워!
하지만 나는 알지 yelp가 잘못이 아니라는 걸.=_=
3첩반상에 반드시 국이 있어야 끼니하신 거 같다는 부모님의 입맛에 그 레스토랑의 음식이 잘 안맞았을 뿐이라는 걸. 여기 토박이들과 토종 한국인이신 당신들의 입맛이 같을 수는 없기 때문이라는 걸. 확실히 홍합찜은 맹맹해서 좀 별로 였긴 했는데 리뷰에선 홍합찜 최고라고 ㅠㅠ 그랬단 말야.ㅠㅠ
이건 다 내탓이오.
부모님의 입맛을 미리 염두에 두지 않고 레스토랑을 고르지 않은 내탓…ㅠㅠ
그래도, 이 이벤트를 타산지석 삼아 다음에는 어머니가 좋아하실만한 음식(건강한 맛의 올개닉 음식 =자극적이지 않아서 내 입에는 별로인)을 취급하는 레스토랑을 찾아서 큰 디쉬하나를 깨끗하게 끝내시는 부모님을 보며 흐뭇해했다.
오늘의 교훈: 사람들의 리뷰를 맹신하지 말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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